생존 소설 아카이브 12회 - 나는 혼자가 되었다 제4화 남영호의 최후 (1)

 

     < 태풍 속의 남영호> 


오후 1230, 거대한 파도가 남영호를 덮치고 지나간 후 배는 기적적으로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갑판에는 바닷물이 가득했고, 여기저기서 승객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괜찮습니까?”

최 선장의 급한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승객들은 하나둘 일어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었지만,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역력했다. 남방주는 김 씨 아저씨의 팔을 붙잡고 일어났다. 둘 다 온몸이 바닷물에 젖어있었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 괜찮아... 근데 이거 정말 위험한 것 같아. 이런 파도가 또 오면...”

김 씨 아저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장실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전방에 암초! 암초다...!”

기관장 박일수가 쌍안경으로 앞을 보며 소리쳤다. 거센 파도와 폭풍 때문에 시야가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검은 바위덩어리들이 남영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최 선장은 급히 조타휠을 돌렸다. 하지만 거센 풍랑에 떠밀리는 남영호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게다가 엔진의 힘만으로는 이 거센 파도를 이겨낼 수 없었다.

전속 후진! 빨리!”

선장님, 안 됩니다! 조류가 너무 세요!”

박일수는 필사적으로 엔진을 조작했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기계는 무력했다. 남영호는 거대한 파도에 떠밀려 암초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었다.

모든 승객은 충돌에 대비하세요! 단단히 붙잡으시고...!”

선장의 마지막 경고가 끝나자마자, 남영호의 선체 바닥이 암초에 부딪혔다.

 ...!”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배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승객들은 충격으로 이리저리 굴러떨어졌고,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아악...!”

사람 살려...!”

남방주는 충격으로 갑판에 떨어지며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다. 눈앞이 깜깜해지며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정신을 잃을 수는 없었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젠장...!”

최 선장은 급히 배 상태를 확인했다. 선체 하부에서 물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암초에 부딪히면서 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이었다.

박 기관장! 펌프 가동해봐!”

선장님! 큰일입니다! 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

박일수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이 새어 들어오는 속도가 배수펌프로 퍼낼 수 있는 양을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이런 속도라면 30분도 안 되어 배가 침몰할 것이었다. 최 선장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무선통신을 시도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여기는 낚시선 남영호! 암초에 충돌하여 침수 중! 즉시 구조 요청! 반복한다, 메이데이...!”

하지만 폭풍 때문에 전파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해경의 응답이 들려왔지만, 정확한 위치를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치지직... 남영호... 치지직... 정확한 위치... 치지직...”

무전기 통신이 끊어졌다. 일반 핸드폰은 신호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제 정말로 고립된 상황이었다

오후 1, 배의 기울기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선체에 들어온 물 때문에 남영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승객들은 정말로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가 가라앉는 거야!”

어떻게 하는 거지? 뭐라도 말해 봐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몰라요...”

선장도 말이 없어...”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일부는 히스테리를 부리며 막무가내로 행동했고, 일부는 멍하니 앉아서 절망에 빠져있었다.

모두 침착하세요! 구명조끼 점검하시고, 구명정 준비할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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