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소설 아카이브 14회 - 나는 혼자가 되었다 4화 남영호의 최후(3)
“아...! 졸음이 오네, 감각도 없어...”
오후 4시, 폭풍이 조금 더 약해졌지만, 파도는 여전했다. 남방주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구명조끼가 있어도 몇 시간 동안 바다에 잠겨 있는 건 엄청난 체력 소모였다.
‘아직 포기하면 안 돼. 조금만 더...’
하지만 몸은 점점 말을 듣지 않았다. 추위와 피로, 그리고 공포가 그의 정신력을 갉아먹고 있었다. 오후 5시,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구조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었다. 남방주는 마지막 힘을 내어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바다뿐이었다. 그때 멀리서 무언가 하얀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파도의 거품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갈매기들이었다. 갈매기가 있다는 것은 육지가 가까이 있다는 뜻이었다.
‘섬이 있는 건가...?’
희미한 희망이 생겼다. 남방주는 갈매기들이 날아가는 방향을 주시했다. 저쪽에 혹시 섬이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파도에 떠밀리는 그의 몸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자연의 힘에 맡기고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오후 6시, 해가 완전히 지기 시작했다. 황혼이 바다를 붉게 물들였지만, 남방주에게는 절망의 색깔로만 보였다. 밤이 되면 생존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이었다. 그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힘을 내어 버텼다. 아내의 따뜻한 미소, 딸의 까랑까랑한 웃음소리... 그 모든 것들이 그를 붙잡고 있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꼭 살아서 돌아갈 거야...’
그렇게 남방주의 절망적인 표류가 시작되었다. 50명과 함께 떠났던 즐거운 낚시여행은 이제 한 사람의 처절한 생존기가 되어버렸다. 서해바다 한가운데서, 그는 홀로 죽음과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다. 남영호의 마지막 순간들과 함께, 남방주의 새로운 시련이 시작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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